왜 나이지리아 정부는 남아공 이동통신사 (MTN)에 $ 5.2 Bill 벌금을 부과했는가?

왜 나이지리아 정부는 남아공 이동통신사 (MTN)에 $ 5.2 Bill 벌금을 부과했는가?

2015년 10월 26일 나이지리아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남아공 소재의 이동 통신사 (MTN)는 무려 $ 5.2 Bill (6조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나이지리아는 (라고스만) 이미 2번 정도 방문했었고 아프리카를 다니며 MTN 간판은 수도 없이 보았기에 이 뉴스가 무척 흥미로웠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예산 부족을 벌금을 통해 채우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 또는 투자을 막는 삽질을 하는 것인가?  

우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숫자를 나열해보자.

  1. MTN의 벌금 규모는 $ 5.2 Bill
  2. MTN  Group의 세후 영업 이익(2014)은 $ 3.2 Bill
  3. 나이지리아 정부의 연간 예산(2014)은 $ 23 Bill
  4. 나이지리아 인구는 약 1억 7천만 명
  5. 나이지리아 내 MTN 이용자는 약 60 Mill로 약 40%대 시장 점유

이 규모는 나이지리아 정부 예산의 1/4이며 MTN 그룹 연간 세후이익의 163%를 차지할 정도로 천문학적 금액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나이지리아 이동통신 위원회 (Nigeria Communication Commission)는 남아공 소재의 공룡 이동통신사에 이렇게 크나큰 벌금을 부과한 것일까?

우선 이유와 현재 진행 과정에 대해 알아 보기 전 나이지리아와 MTN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나이지리아(Nigeria)>  

아래 그림과 같이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 서부에 위치해 있고 주변국으로는 니제르, 베닌, 차드 그리고 카메룬에 둘러 쌓여 있다.                                                                                             ni-map(Source: CIA the World Factbook)

인구는 약 1억 8천만 명으로 아프리카 전체 인구 약 10억 명 중 18%의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인구 수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는 에티오피아로 약 1억명이다.) 많은 인구 수만큼 전세계 흑인 7명 당 1명은 나이지리아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15년이 지나면 세계 인구는 약 85억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이지리아는 현 인구수의 50%가 증가한 2억 6천만 명 인구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에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24세 이하라는 사실과 높은 출산율 (산모 당 5명 이상)이다.  전체 인구의 50% 정도는 무슬림이며 40%는 기독교이다. 지역 분포로는 북부가 무슬림, 남부에 기독교 신자 인구 수가 높다. 나이지리아는 소수 종족까지 포함하면 500개가 넘는 종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다. 이 중 세개의 종족 (Hausa, Yoruba, Igbo 순)의 규모가 크다. Igbo 종족의 대다수는 상업에 종사하는 상공인으로 특히 무역업에 많이 진출한 종족으로 소개된다. (실제로 지난 7월 나이지리아 방문시 현지 택시 드라이버도 Igbo 종족이 라고스 지역의 대부분 상권을 이끌고 있다고 하였다.)

면적은 미국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의 약 2배 정도이다.NI_area  (Source: CIA the World Factbook)

경제 규모는 약 5,000억 달러로 아프리카의 경제 대륙인 남아공의 3,500억 달러를 제치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국가가 되었다. 배경에는 방대한 원유 자원과 수출이다. OPE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원유량은 전세계 원유량의 약 3%를 차지한다. 2015년 10월 기준으로도 나이지리아는 주요 원유 생산 국가 중 7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였고, 2014년 한해 약 $ 76 Bill 규모의 원유를 수출하였다.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원유를 통한 수입이 대부분의 국민의 삷의 질을 높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나이지리아의 Median per Capita Income은 $ 480로 대부분이 한 주를 $ 10로 살아간다. 여기에서 추가로 나이지리아 내 원유 theft 문제도 심각하다. 매일 약 150억원 에서 250억원 규모의 원유 도난이 이뤄지고 있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도난 방지를 위해 Drone을 띄운다고 한다.

캡처   (하락하는 원유 가격 (Source: OPEC))

더 큰 문제는 떨어지는 원유 가격과 큰손인 중국의 구매 감소로 인한 정부 예산 충당 부족과 외화 (달러) 유입 감소에 따른 환율 인상, 수입품 가격 인상, 물가 상승 등 정부와 국민 모두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 예산의 70%를 충당하는 원유 수출의 둔화로 인한 예산 부족이 이번 사태를 이끌지는 않았을까 생각된다. 

추가로 나이지리아 관련하여 Wait But Why에서 소개된 Tim Urban의 나이지리아 방문을 통한 알게 된 19가지 사실 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 그러면 이제는 MTN 회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MTN의 전신인 M-Cell은 남아공에서 흑인차별정책이 철폐된 1994년도에 설립되었고 이후 10년 뒤 2004년에 요하네스증권거래소 (JSE)에 상장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통신 회사 인수와 인근 국가 진출을 통해 규모를 키워 현재는 아프리카 및 중동 내 22개 국가에 통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전체 서비스 이용자는 2억 3천만 명이다. (남아공에서는 약 3,000만 명에게 그리고 나이지리아에서는 6,300만 명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공급 중이다.) 참고로 나이지리아에서는 2001년 $ 285 Mill을 지불하고 15년간의이동 통신 라이센스를 얻어 현재까지 통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2014년 기준 회계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약 $ 12.7 Bill이며 세후 영업 이익은 $ 3.2 Bill이다.

 

캡처(MTN 홈페이지에 소개된 서비스 국가와 이용자 수)

 

캡처 (아프리카 회사 중 2014년 기준 시가총액으로 6위에 선정된 MTN. 참고로 사진에서 보듯 상위권 내 회사들이 대부분 남아공 회사들이다.)

SCCZEN_AP150611052738_620x310(길거리에 있는 MTN 천막 kiosk (Source: Associated Press))

<$ 5.2 Bill 벌금의 배경 그리고 현재 진행 현황>                                                                                      나이지리아 이동통신위원회는 등록되지 않은 유심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통신 서비스를 정지 시키지 않은 MTN에 약 6조원 대의 벌금을 부과헀다. 그 배경에는 이슬람 테러조직인 보코하람 등 극단 이슬람주의 테러 단체의 테러 활동과 현지에서의 범죄활동에 비등록된 유심카드로의 이동 통신 이용이다. 예로 9월 말에 前 재무부 장관 (Olu Falae)를 납치한 무장 강도들이 비등록된 MTN 유심카드를 사용하여 몸값 지불 협상을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후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들의 인내에 한계가 온 것이다. (심카드의 SIM은 Subscriber Identity Module로서 즉 유심카드 등록을 통해 이용자의 개인신상정보를 저장할 수 있기에 전화번호 사용자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당연히 등록이 안 되어 있는 경우는 수신번호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등록되지 않은 510만 유심카드별로 $ 1,000의 벌금을 부과하여 총 $ 5.2 Bill 벌금이 청구되었다고 한다. 현지 정부의 요청에 따른 통신업체의 불이행으로 벌금이 부과 된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규모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다른 기사를 참고하자면 현재까지 이동통신사의 벌금 중 가장 큰 규모는 미국의 AT&T에게 부여된 $ 100 Mill (약 1,000억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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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berg 자료에 따른 이번 벌금 규모의 비교자료이다. 2015년 나이지리아 정부의 반기 세입이 $ 15 Bill이며 2015년 MTN의 예상 매출은 $ 10.5 Bill이다. 

참고로 2014년 기준 나이지리아 정부의 연간 예산이 $ 23 Bill이기에 MTN의 벌금 규모는 정부 예산의 1/4을 차지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2014년 기준 MTN 연간 세후 영업이익의 163% 규모의 벌금 부과로 2일 동안 요하네스버그 주식장에서 16% 하락하였다. 

 

캡처(10월 26일 이후 하락세인 MTN 주식 (Source: JSE))-1x-1        (7일 동안의 하락장에서 MTN 시가총액에서 $ 5.2 Bill이 줄었다.) (Source: Bloomberg))

11월 16일까지의 벌금 납부는 현재 연장되었지만 현재까지 나이지리아 정부에서의 벌금 규모 감축에 대한 언급은 없다. MTN CEO는 이번 사태 이후 사임하였다. 다행히도(?) MTN은 $ 94 Mill 금액 지불로 나이지리아 이동통신 라이센스를 2012년까지 5년 연장하였다.

벌금 이후 MTN은 동부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 이동통신위원회의의 요청에 따른 비등록 유선심카드를 사용하는 30만 명의 MTN 고객들의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역시 매가 최고인거다. 때려야 말을 잘 듣는다.)

5대 대통령인 Muhammadu Buhari 대통령이 취임한지 5개월만에 생긴 일이다. 참고로 Buhari 대통령은 취임한지 5개월인데 아직 Cabinet 인사를 공고 하지 않은 상황이다. 예로 재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인것 이다. 아프리카 내 제 2의 경제 대국인 남아공 소재의 기업을 견제 하려는 의도로 한 것은 아니겠고 유가하락에 따른 예산 충당 문제가 이번 벌금 사태의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

어떤이는 이번 벌금이 약 $ 1 Bill (1조원)대에서 협의 될것으로 의견을 내놓았다. 이동통신 라이센스를 5년 연장한 상황에서 MTN이 나이지리아에 사업 철수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MTN 전체 매출의 37% 그리고 연 2조원의 수익이 나이지리아 사업에서 발생되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시 현지의 규정을 잘 지키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 나이지리아 벌금 사태를 보면 어떤 외국 기업이 이 나라에 진출 및 투자를 계획할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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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벌금 규모가 기존 $ 5.2 Bill에서 25% 감축된 $ 3.9 Bill으로 낮아졌다. 납부기한은 12월 31일로 연기되었고 MTN은 추가 감축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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