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프리카의 가능성: 4) 150년의 역사를 품은 레소토(Lesotho)의 Basotho Blankets

아프리카에는 하나의 나라가 타국의 내륙 안에 둘러싸인 국가들이 존재한다.
얼마 전 대통령 선거에 패하고도 정권이양을 거부한 대통령으로 유명한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Gambia)와 남부 아프리카의 레소토(Lesotho)가 그 예이다. (감비아는 대서양 해안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수 있지만, 레소토는 그야말로 남아공 안에 둘러 쌓여 속해 있다.)

남부 아프리카의 레소토 (Lesot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 (South Africa) 영토 안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 특징을 갖고 있다. 정식 명칭은 레소토 왕국 (Kingdom of Lesotho)이다. 남한의 3분의 1크기 땅에 200만 명이 조금 되지 않는 인구의 대부분은 바소토족이며 기독교인이다.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더운 날씨를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듯, 아프리카 대륙 안 하얀 눈을 볼 수 있고 스키장이 있는 나라들은 매우 소수이다. 그 중에 레소토가 포함 된다.  

(출처: 조선일보)

이번 글에서는 바소토족만의 특징을 볼 수 있는 바소토족 ‘담요’ (Basotho Blankets)를 소개 한다.

먼저, Basotho Blanket에 대해 British Airline in-flight magazine인 High Life에 16년 10월호에 소개한 글을 국문으로 번역하여 공유 한다.

(저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Ufrieda Ho이다. 영문 PDF를 제공해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다. 더불어 잡지에 소개된 사진은 작가 Thom Pierce의 작품임을 명시 한다. )

<The Blanket that tells 100 Stories by Ufrieda Ho>

최근 들어 몸에 걸치는 담요를 세계적인 패션쇼장 무대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눈으로 둘러 쌓인 독립 50주년을 맞는 레소토 왕국에서 담요는 150년 이상 선호 되어 왔다. 그 담요는 그들의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마부 사진에서 보듯 일상 생활의 한자락에 속한다.

(Pictured by Thom Pierce)

레소토의 겨울은 마치 면도날처럼 날까롭다. 햇살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고지대에 사는 현지인들은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항상 몸을 둘둘 말아야 한다. 해발 1,000m 이상에 위치하는 협곡들이 존재하는 국가에서 좋은 재질의 바소토 담요의 온기는 그 자체로 축복이다. 양모 담요 안 선명한 색상과 패턴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레소토 국민임을 알수 있다. 모든 이들이 하나의 담요를 입는다. 여성들은 허리 또는 어깨에 숄(shawl) 형태로 두른다. 담요의 3분의1을 접어 어깨 위에 이중층을 만들어 두른다. 그리고 턱 밑에 핀으로 고정한다. 남성은 폰초(Poncho) 스타일로 어깨 위로 둘러 고정한다. 담요는 때론 아이들을 엄마들의 등에 업을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오늘날, 레소토에서 바소토 담요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Cape Colony에 도착한 프랑스 선교사들이 모셰셰 1세 왕의 초대를 받아 내륙으로 들어온 1830년대로 시간을 돌려보자. 모셰셰 왕은 줄루족과 보어인들과의 충돌을 피해 오게 된 산악지형을 바수토땅 (Basutoland)으로 선포하였다. 왕은 유럽과 바소토 국간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를 열망하였다. 영국 보호령이 되면서 종교도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레소토는 현재 영연방 회원국이다.) 이후 1960대 하웰이란 무역상인이 모셰셰 왕에게 영국에서 제작된 패턴이 포함된 담요를 선물로 제공하였다. 당시 담요는 독특한 문양과 줄무늬를 만들기 위한 짜임 (weaving)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모셰셰왕은 담요를 마음에 들어하였고 그 전까지 입고 있던 털가죽 외투 (Kaross)를 버렸다고 한다. 이후 모든 이들이 왕처럼 줄무늬가 포함된 담요를 갖기 원했다. Aranda Textile Mills의 판매/마케팅 담당자인 Tom Kritzinger에 따르면 이에 의해 이후 담요에는 줄무늬 패턴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바소토 담요는 레소토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Randfontein에 위치한 아란다 (Aranda) 방직공장이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바소토 담요를 제작하는 제조 라이센스를 보유한다. 역사적으로 레소토왕국에서 사용한 담요는 영국의 Wormaids & Walker의 제품이었다. 그들이 1897년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바소토 담요는 그야말로 대히트였다. 당시 사람들은 오직 Victoria England 담요만을 원하였다고 한다.

(출처: http://www.blanketsandweaves.co.za)

브랜드는 현재까지 살아남았지만 Wormaids & Walker 공장은 곧 문을 닫았다. 1920년대 요하네스버그의 두 지역 (Harrismith & Heriotdale)의 방직 공장들은 라이센스를 통해 해당 담요을 제작하고 있었다. 이후 이탈리안 이민자들로 인해 세워진 Aranda 방직 공장이 1988년 독점 라이센스를 보유하기 까지 여러 회사들과의 계약들이 오고 갔다. Aranda의 거대한 공장 안에서 마케팅 담당자 Kritzinger는 다양한 바소토 유산의 담요 브랜드를 보여 준다. 모든 담요들의 크기는 165cmX155cm로 동일하며 입기 위한 완벽한 크기이다. 대부분의 담요는 남아공 내 경매로 인해 구매한 고급 품질인 Merion 양털로 제작 된다. 일부 저가 모델의 아크릴 소재의 섬유로 만들어 진다. 모두 풍요를 나타내는 독특한 세로 줄을 담고 있다. 또한 담요마다 다양한 문양과 색상을 포함하여 이는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Aranda에게 담요는 사업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들의 존재는 바소토 문화, 레소토 왕실과 레소토 국민들과 특별한 신뢰 관계 그 자체이다. 모든 새로운 디자인은 Aranda 팀에 의해 만들어 진다. 2007년에는 레소토 왕실의 후계자인 Lerotholi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Motlatsi 디자인을 하였고 2016년 레소토 독립의 50주년을 기념하는 Spitfire 에디션을 제작하였다. 50주년 기념 디자인은 역사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레소토는 영국의 24 Spitfire 전투기를 위해 모금을 하였다. 해당 전투기는 현재도 존재한다.

(Spitfire 전투기 Edition)

바소토 담요의 대표 디자인 Seanamarena는 옥수수 속대(Corncob)의 모양에서 모티브가 되었다. 레소토에서 옥수수 속대는 풍요과 부를 상징한다. 처음에는 부족장들만 입었고 적은 수량만 제작 되었고 많은 이들이 원하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적은 수량만 제작 되었다.

(옥수수 속대는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 Pictured by Thom Pierce)

일상생활 용도인 Sefate와 Morena 브랜드도 있다. Kharetsa는 레소토의 Maluti 산맥에서만 존재하는 나선형 알로에 식물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다. 알로에 디자인을 중시으로 바소토인들의 모자와 방패 디자인이 둘러쌓인 디자인이다.

(Kharetsa 담요의 중심에는 나선형 모양의 Spiral Aloe 문양이 있다.)

남아공 블룸폰타인 (Bloemfontein)의 국립미술과의 큐레이터인 Elmar du Plessis는 2014년 바소토 담요 컬렉션의 전시회가 개최되었을 때 바소토 담요의 의미와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깊이 탐구하게 되었다. 당시 전시된 담요들은 Robertson가로 부터 받아 미술관이 장기 임대 중에 있다. (Charles Hedry Robertson이 Seanamarena 담요 디자인 창시자이다.) 오리지널 Seanamarena 디자인은 풍요와 부의 의미를 나타내는 옥수수 속대와 벌집 모양을 담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디자이너의 이니셜인 CHR에서 유래한 Chromatic 디자인으로 불리었다.

그가 만든 디자인 중에는 1988년 교황 요한의 레소토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Batho Ba Roma 담요도 있었다. 또한 세계 2차 대전의 영국군과 동맹군 그리고 전장에서 죽은 바소토인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Badges of Brave 담요도 컬렉션에 포함 되었다.

 (Badges of Brave Edition Basotho Blanket을 입은 남성)

바소토 담요는 때때로 인기가 시들어 지는 경우도 있었다. 1980명대 중반에는 질병으로 가축 살처분으로 전통 소가죽 겉옷을 만들 수 없게 되자 다시 바소토 담요가 필요하게 되었다.

1940년에서 1950년대에 바소토 담요는 유행에 한창 뒤쳐졌다. 바소토인들은 당시 남아공으로 이주하여 금광에서 일을 하였다. 그들이 입고 있는 담요는 무리에서 그들의 정체성 바소토인임을 구분짓게 해주었다.

요즘 바소토 담요는 유명 디자이너 제품으로 재구상 되며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레소토 출생의 남아공 케이트타운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Thabo Makheta는 2011년 경주마 행사를 위한 디자인를 고민하던 때를 기억한다. 당시 주제는 Royalty(왕족)이었다. 아프리카 왕족에 대한 무엇인가를 디자인 하고 싶었고 그 때 바소토 담요를 옷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을 고안했다고 한다.

2016년 Makhetha의 Starburst Kobo 코트는 Design Indaba가 선정한 Most Beautiful Objects in South Africa (MBOISA)에 선정 되었다. 그녀는 뉴욕과 영국에서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 박물관으로 부터 영구 보관을 위한 작품을 제공을 요청 받았다.

 <Basotho Blankets Inspired Couture>

150년 전 영국에서 넘어온 이후 바소토족의 담요에는 기능을 벗어나 출생, 성인식, 결혼, 장례에 건네지는 선물로서 그들의 삶 속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들 삶 속에 녹아져 있다. 아름다운 색의 조합과 문양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많은 이들은 레소토 국가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남아공에 비해 관광 자원이 부족한 레소토는 여행지로 잘 소개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바소토 담요를 통해 남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레소토가 알려지고 있다.
최근 바소토인들의 삶의 일부분인 Basotho 담요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이너 컬렉션이 무대에 선 보였다. Basotho 담요는 문화유산의 가치, 패턴, 색상 그리고 문양의 의미가 함께 녹아지며 이제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Louis Vuitton 2012 F/W에 소개된 Blanket Coat)
(Louis Vuitton 2017 S/S 컬렉션에서 선 보인 위의 셔츠와 담요에서는
오른쪽 Basotho 담요(Seanamarena디자인)에서 모티브를
받았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Basotho 담요는 거실과 침실 등 인테리어 장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가구 인테리어 업체인 Noush는 Basotho 담요 직물을 활용하여 쿠션(Cushion)을 판매 하였다.
남아공 소재의 Mountain Kingdom은 Basotho 담요의 의미와 디자인을 국제 무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Basotho 담요를 생산하는 Aranda 방직 공장의 제품의 독점 수출업체로 최근 2015년에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Art Basel 행사 동안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인 BASE에 전시 되었다.
남아공 Cape Town 소재의 의류 브랜드인 Unknown Union의 디자인의 중심에는 아프리카 중심의 전통 미가 담겨져 있다. 이들도 Basotho 담요를 활용한 제품을 선 보였다. 수익의 일부분은 레소토 고아들을 위한 NGO단체 Sentebale에 기부 된다고 한다.
Unknown Union에서 만든 Basotho Jacket을 살펴보자.

아직도 많은 이들은 아프리카를 생각할 때 전쟁, 가난, 기아 등 부정적 인식과 함께 사파리 관광, 더운 기후 등 관광 측면의 관점에 갇혀 있다. 인류의 시작점인 아프리카 대륙에는 다양한 민족, 언어, 문화가 공존 한다. 특히,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 되어 온 그들의 역사와 문화 유산은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거울이다.

Basotho인들에게 담요는 Kobo ke bophelo 라고 설명한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The blanket is Life이다.

이제는 그들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을 통해 아프리카와 각 나라들이 알려지길 소망한다. 상업적 가치로서 재탄생되어 그들의 스토리가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퍼져간다면, 더 발전적이며 효과적으로 아프리카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레소토의 경우 바소토 담요 (Basotho Blanket)가 대표적 예이다.

참고 문헌 
http://www.mountainkingdom.org/news/2016/8/16/from-the-mountain-to-the-runway-spreading-the-basotho-blanket-worldwide
http://www.the-other.info/2015/south-africas-tribal-basotho-blanket-for-herdsmen-and-royals-alike
http://www.vogue.com/article/basotho-heritage-blankets
http://city-press.news24.com/Trending/Fashion-The-world-in-a-Basotho-blanket-20150719
http://www.jozilife.co.za/design/the-blanket-is-life/

(연재) 아프리카의 가능성: 4) 150년의 역사를 품은 레소토(Lesotho)의 Basotho Blankets”에 대한 5개의 생각

  1. Mike Kim

    Johannesburg에 몇 차례 방문하여 고객사에 걸린 남아공 지도의 Lesoto를 보고 많이 궁금했는데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저도 저 담요를 가지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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